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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들 사이에 퍼졌다는 ‘부산병’
해운대, 그리고 UH 컨티넨탈 센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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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언어가 귓가를 스칩니다. 해운대의 카페와 광안리의 해변, 자갈치시장의 골목 사이로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가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체감으로만 느껴지는 변화가 아닙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약 343만 명입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2/3 지점에 이미 그 기록을 넘어선 셈입니다.
가까운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원거리 시장에서도 부산을 찾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pexels
그중에서도 유독 부산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만 여행객입니다. 여행 플랫폼 KKday가 발표한 대만 여행객 선호도에서 부산은 오사카에 이어 해외 여행지 2위에 올랐으며, 3일 이하의 단기 여행에서는 오사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번 다녀오면 자꾸만 부산이 아른거려 또 찾아오게 만든다는 일명 '부산병'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울도 제주도 아닌 부산. 이들은 부산에서 과연 무엇을 발견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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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과는 조금 다른 ‘날것의 한국’
한국인에게 부산은 오래전부터 캐릭터가 분명한 도시였습니다. 서울이 새로운 문화와 유행이 빠르게 교체되는 거대한 수도라면, 부산에는 항구도시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고유한 매력이 있습니다.
초고층 빌딩 앞에 해변이 펼쳐지고,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시장과 골목이 나타납니다. 산비탈을 따라 집들이 빼곡하게 올라선 풍경 아래로 항구가 펼쳐지는 모습도 부산에서는 자연스럽습니다.
사람과 언어에도 부산의 개성이 묻어납니다. 억센 사투리 때문에 평범한 대화도 괜히 싸우는 것처럼 들린다는 농담부터, 무뚝뚝해 보여도 정이 많다는 부산 사람의 이미지까지. 가파른 길을 오가는 버스와 택시의 속도감까지 온라인에서는 하나의 ‘부산 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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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부산은 종종 일본의 오사카를 떠올리게 합니다. 수도와 다른 억양, 음식에 대한 강한 자부심, 호쾌하고 인간적인 도시라는 이미지가 묘하게 닮았습니다.
도쿄와 오사카가 서로 다른 일본을 보여주듯, 서울을 여행한 뒤 부산에 도착한 외국인 역시 같은 나라 안에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와 시장, 음식과 사투리, 오래된 동네와 화려한 야경이 한데 뒤섞여 만들어내는 서울과는 또 다른 한국의 얼굴.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진 가장 강력한 매력은 바로 그 선명한 지역색에 있습니다.


©IMDb
2. 스크린이 먼저 발견한 부산
이런 부산을 해외에 가장 먼저 소개한 건 영화 산업이었습니다.
<부산행>은 제목부터 부산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2016년 칸영화제에 초청된 뒤 세계 각국에서 개봉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해외에서 거둔 수익이 전체 박스오피스의 9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 관객에게 강하게 소비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는 산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서는 전포 카페거리와 부산의 골목을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표정을 담았습니다.



©BIFF 2026
영화와 부산의 관계는 이제 도시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가을 세계 각국의 영화인과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산은 2014년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부산에서는 평범한 순간도 종종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산복도로 골목 끝에서 갑자기 바다가 나타나고, 광안대교 너머로 해가 지고, 늦은 밤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서서 어묵 국물을 마십니다.
유명 촬영지를 굳이 쫓아가지 않아도, 도시 자체에 이미 수많은 서사가 겹쳐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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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부산 여행의 종착지는 해운대
부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단연 해운대입니다. 바다와 도시, 미식과 쇼핑, 산책과 액티비티가 한곳에 겹쳐 있어 부산을 처음 찾는 여행객이 다채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해운대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높은 빌딩 사이로 펼쳐지는 넓은 백사장은 부산을 처음 찾는 사람에게 가장 직관적인 장면입니다.
미포에서 출발해 청사포에 닿으면 작은 항구와 카페, 횟집이 이어지고, 조금 더 가면 송정입니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해변과 한층 느긋한 분위기가 기다립니다.

©Travel-Stained, TheSmartLocal South Korea
특히 블루라인파크는 외국인에게 해운대를 경험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됐습니다. 바다와 철길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SNS를 통해 해운대를 대표하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해운대가 이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머무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026년 해운대 관광특구는 전국 최초의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부터 구남로, 영화의전당, 벡스코, 달맞이고개까지를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죠.
부산이 ‘한번 가보는 도시’에서 ‘잠시 살아보는 도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해운대는 그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2분. 문을 나서면 바다와 카페 등이 이어지는 해운대의 풍경이 펼쳐지지만, 호텔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동양적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완성한 인테리어와 차분한 소재, 여유로운 객실 구성이 여행의 속도를 한 박자 늦춰줍니다.


정신없는 여정을 마친 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은, 바다를 거니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하루의 끝에는 4층 북앤배럴 라운지가 기다립니다. 자유로이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만, 저녁 시간대 ‘위스키 아워’에는 위스키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를 가까이 두면서도 그 북적임에서는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곳. 동양적인 미감을 만끽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방식으로 쉬어가는 경험.
어쩌면 사람들이 말하는 ‘부산병’의 이유는, 부산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런 하루에 있는지도 모릅니다.